1) 남성호르몬 과다증
남성 호르몬은 난소와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이름에서 지칭하는 바와 같이 남성에서만 생산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에서도 소량의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며 그 종류를 열거하면 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안드로스틴다이온, DHEA, DHEA-S 등이 있습니다.
이중 DHEA는 한때 노화방지 호르몬으로 알려져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DHEA는 젊을 때 높은 농도를 유지하다가 약 30세부터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이것 때문에 DHEA를 투여하면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그 효과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2) 여성에서 남성 호르몬 과다 증상
여성에서 남성 호르몬이 높아지면 다모증, 여드름, 지성피부, 희발월경, 무월경, 성욕변화, 식욕증진, 체중증가, 남성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1) 다모증
제일 먼저 다모증에 관하여 살펴보면 사람의 몸에 나는 털에는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라누고’라는 털이 있는데 아기가 태어나면 솜털이 온몸에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벨루스’라는 짧고 부드러운 털이며, 마지막으로 ‘터미날’이라는 굵고 검은 털이 있는데 다모증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이 터미널이라는 털을 자라게 하여 생기는 현상입니다.
털이 난 부위가 중요한데 팔, 다리에 있는 털은 남성호르몬과 큰 연관이 없으며 가슴, 하복부, 등아랫쪽, 허벅지 윗부분, 얼굴, 음부에 난 털이 특히 중요합니다. 또 남성 호르몬이 높아진다고 모든 여성에게서 다모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원인불명의 다모증에서와 같이 호르몬 수치는 정상인데 다모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여성형 탈모 (안드로젠형 탈모)
두상이나 다리 등에서 여성형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여성형 가슴 발달
남성 호르몬의 과다로 여성이 여성형 가슴을 발달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4) 생리 주기 이상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없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여성성 기능 저하
남성 호르몬의 증가로 인해 여성성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는 난소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6) 클리토리스 증대
남성 호르몬의 과다로 클리토리스 크기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7) 근육량 증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근육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8) 성욕 증가
성욕이 과도하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9) 여성성 특성 변화
목소리의 낮아짐, 체모의 증가, 피부 변화 등 여성성 특성에서 남성성 특성으로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10) 불안, 우울 등의 정신적인 증상
호르몬의 변화가 정신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불안, 우울, 감정 변동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사춘기부터 관심 갖아야
다모증 뿐만 아니라 남성 호르몬은 피지선을 자극하여 과다한 피지를 만들고 이것이 모낭을 막으면 모낭염이 생기며 결국에는 여드름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춘기 여성에서 여드름이 심하고 이 증상이 20대까지 지속되면 남성 호르몬 과다증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남성호르몬은 지방조직에서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고 이것이 과다하게 되면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 등에 영향을 미쳐서 배란 장애를 유발합니다. 더구나 과도한 남성 호르몬은 난포발달에 방해하여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무수한 미성숙 난포를 만들게 됩니다.
남성호르몬 과다증이 심해지면 탈모, 클리토리스 비대증, 유방 축소 등의 남성화가 진행되며, 이런 증상들이 생기면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난소와 부신에 종양이 생기지 않았나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이처럼 어떠한 원인이든 간에 남성호르몬이 상승하면 난포발달에 장애가 생겨서 ‘다낭성 난포 증후군’이 생기게 됩니다.
남성호르몬 과다증은 다모증에서와 같이 미용적인 문제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내과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 예로 장기간 과다한 남성호르몬에 노출되면 지질 대사에 문제가 생겨서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더구나 배란이 안되면 자궁내막이 두꺼워져서 자궁내막 증식증이 생기고 심지어는 젊은 나이에 자궁내막암으로 발전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남성호르몬 과다증으로 보이는 여성은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그 원인을 조사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자료 참고 : 차여성의학연구소, 대한배아전문가협의회, 분당제일난임센터